오영훈 제주도정은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섬식정류장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 내용을 밝혔다. 제주도는 장애인 및 교통약자를 비롯, 도민 의견 수렴 없이 공사를 추진,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섬식정류장을 공개한 후 두 달 만이다.

제주투데이는 졸속 추진된 섬식정류장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섬식정류장 설계 시 장애인 및 교통약자 당사자들과의 논의 과정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섬식정류장의 뚜껑을 열어보니 졸속, 일방 행정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제주시 서광로 오라오거리 지역 섬식정류장 공사 현장(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시 서광로 오라오거리 지역 섬식정류장 공사 현장(사진=김재훈 기자)

 

제주도는 최근 후속 섬식정류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역시 어떻게 공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제주투데이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제주도는 학생, 시민단체, 장애인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24일 발표했다.

제주도는 제주투데이가 지속 보도한 섬식정류장의 문제점 중 일부를 개선했다. 후속 정류장 공사 시 개선할 예정이다. 제주투데이가 그동안 지적해온 섬식정류장의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설계 시 장애인 당자자와의 논의 부재, 정류장과 저상버스 바닥 면의 높이 차이로 인한 불편 문제, 정류장 이동 경로 가운데 식재한 나무로 인한 통행 불폄 및 점자블럭 우회 문제, 경사로의 경사도가 높아서 휠체어 이용 시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는 문제, 휠체어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없다는 점 등.

이와 관련 제주도는내년 5월까지 조성할 5개의 섬식 정류장 중 1개소에 대해서만 장애인 단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꼼꼼한 모니터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섬식 정류장의 이동 경로 중앙에 식재한 나무와 관련해서, 제주도는 잔여 5개 정류소는 나무를 교통섬 끝에 심겠다고 밝혔다. 현재 식재한 나무의 이식과 관련해서는 아직 답이 없다.

이 나무로 인해 점자블록이 빙 돌아가며 차도 쪽으로 향한다.  차도로 추락할 위험성이 따른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나무를 제거하는 대신, 안전 난간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보행 경로 중앙에 있어 보행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제주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정은 장애인 단체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섬식정류장 중앙에 식재한 나무를 그대로 존치하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오영훈 제주도정은 장애인 단체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섬식정류장 중앙에 식재한 나무를 그대로 존치하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또한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경사도가 커서 휠체어 이용자의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경사로 길이를 현재 2m에서 2.5m로 변경해 경사가 보다 완만해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휠체어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없었는데, 제주투데이에서 지적한 후 휠체어 이용자가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2025년 4월까지 서광로 BRT 섬식정류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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