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정은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에 설치한 섬식정류장에서 교통약자 이용 불편 문제 등을 야기했다. 여러 문제 제기에 대해 제주도 대중교통과는 체험용 섬식정류장이라면서 의견을 받고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제주도 대중교통과는 어떤 의견을 받았고 어떻게 반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없이 두 번째 섬식정류장 공사를 추진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두 번째 섬식정류장 공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알리는 브리핑도 없었다.
이러한 제주도 대중교통과의 소통 부재 행보는 도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첫 번째 섬식정류장 공사는 교통약자의 의견 수렴과 반영에 실패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섬식정류장 공사에 대한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었는지 묻자 김영길 제주도 대중교통과장은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의견 수렴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말했지만, 어떤 내용이 반영되고 어떤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는지 확인 불가능하다.
첫 번째 섬식정류장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드러났다. 휠체어를 이용하기에는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경사로가 높았다. 휠체어 이용 시 뒤로 무게중심이 뒤로 쏠렸다. 보행 경로 중앙에 식재된 나무는 모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기본 원칙을 저버린 설계였다.
첫 번째 섬식정류장의 설계 문제를 제주투데이에서 집중 보도한 뒤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경사로나 보행 경로 중앙에 식재된 나무는 여전하다. 휠체어 이용자들은 경사로에서 뒤로 넘어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보행 경로 중앙에 식재한 나무는 여전히 보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섬식정류장 공사가 도민들에게 별도의 안내나 설명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의하자 김영길 대중교통과장은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선 공사 후 설명'이다.
김 과장에 따르면 제주도는 내년 4월 말까지 섬식정류장 5개를 추가 공사할 계획이다. 정류장 디자인은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섬식정류장과 같은 형태로 이어간다. 다만 길이나 폭 등을 일부 수정한다.
첫 번째 섬식정류장 공사 당시 교통약자 및 도민과의 소통 부재 문제가 대두됐다. 섬식정류장 관련 문제점 및 도민 의견 반영 여부를 투명하게 밝히는 과정이 우선되었어야 했지만, 제주도 대중교통과는 결국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 제주도 ‘자화자찬’ 섬식 정류장 “교통약자 표준 가이드라인도 무시”
- BRT 추진하는 지자체가 제주에서 배우지 말아야 할 것들
- 그늘 드는 데다 태양광시설 설치...'전시행정' 표본 된 섬식정류장
- '혁신' 외치더니 사고 위험도...제주 섬식정류장 어쩌나
- '혁신' 내건 제주 섬식정류장...'시각장애인은 빙 돌아가시오'?
- 제주 섬식 정류장 폭 4m가 기준?...다시 잘려나갈 인도와 가로수
- 무장애 관광 제주?...버스 정류장 높이가 장애 요소다
- 제주 대중교통 혁신 발목 잡은 '12cm'
- 교통약자 불편 개선 없이 "대중교통 혁신"?
- 제주도의 새로운 표준?...공사 먼저 설계는 나중
- 땅 판 뒤에 의견 수렴?...제주 교통행정 왜 이러나
- 섬식정류장 도민의견 반영?...불편·위험 요소 존치
- 교통약자 외면 논란 산 섬식정류장...제주도, 5월 9일 운영 개시
- 교통약자는 또 뒷전?...휠체어 탑승 표시 없는 제주 양문형버스
- 제주 고위 '나으리'들에게 버스는 '체험'용?
- 도민 자빠뜨릴 '오영훈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