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두고 제주지역 대학생들이 학교밖 거리로 나와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외쳤다.
6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제주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이 시국선언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상대로 “당신이 말하는 자유대한민국은 어떤 국가인가, 당신이 말하는 국민의 자유와 행복은 무엇인가, 당신이 말하는 반국가 세력은 무엇이며 자유헌정질서를 어기고 있는 자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기본원칙에 따라 12월3일부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억압하며 파렴치한 반국가 세력으로서 국가의 내란을 일으켜 자유헌정질서를 박살 낸 대통령 윤석열과 그 수하들에게 국민들이 명령하노니 즉각 퇴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4·3의 후예로 우리 선배들이 수없이 많은 억압과 탄압 속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쟁했던 것처럼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한민국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아울러 국회를 상대로 “7일 예정된 탄핵 소추안 표결에서 오직 가결이라는 결과로 국민에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김지완 학생(제주대학교 행정학과)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우리 선배들이 투쟁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의 열매를 누리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 계엄 선포를 결코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저는 4·3후예로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3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어떤 국가를 만들어야 할지를 알려주는 이정표”라며 “억압에 맞서 정의를 지키고 두려움 앞에서도 침묵하지 않는 것이 4·3이 우리에게 남긴 가르침이다. 우리 대학생들은 그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퇴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정운영의 실패를 반성하며 물러나시라”고 했다.
김별 학생(제주대학교 무역학과)은 “우리들은 이 사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12월3일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군이 총을 들고 국회를 침입하는 상황은 민주주의와 국민의 주권이 위협받는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 하다”며 “이번 계엄령 선포는 그 모든 역사를 되돌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였으며 명백한 반헌법적 행위”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지’ 않았다”며 “4·19혁명의 뜨거운 함성, 5·18 광주 시민의 피 맺힌 외침, 6월 민주항쟁의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우리는 불의에 맞서 싸웠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 번 질문한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감시하고 비상계엄령의 배경과 과정,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질 때까지, 그가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고민범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은 “우리 청년은 미래 세대의 대표자로서 건강하고 성숙하게 성장하기 위해 미래세대를 수호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며 “비상계엄령 선포와 포고령에 이어 국회에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계엄군을 보면서 정말 대통령이 국민들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선배님들이 비인간적인 탄압 속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것처럼 저희도 변화를 원하기에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저를 비롯한 선후배 동기 여러분이 모두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했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이 끝나고 오후 7시 같은 곳에서 제주 시민사회 연대 기구인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가 이어졌다.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김미랑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맹 회장은 “완전무장한 군인이 국회에 난입한 것은 명백한 내란죄다. 이를 지시한 대통령을 구속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계엄령이 선포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일상을 두려움에 떨게 될 것”이라며 “마치 아무 생각없이 총을 난사하는 것과 같다. 이 총을 빼앗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정당이 윤석열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놔둔다면 이는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내일 탄핵 소추안을 가결시키지 못한다면 내란 세력 공범으로 취급할 것이다. 역사 속에 사라지리란 걸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강예원씨는 “중학교 때 삼권분립을 배웠다. 평화로웠던 국민의 삶을, 헌법이 보장하는 삶을 깨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 맞나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우씨는 “80년대 민주화운동에 평생 빚을 지고 살았다”며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너무 놀랐다. 제주에 있기 때문에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는 걸 함께 하지 못한 게 안타깝고 슬펐다. 제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여기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딸 둘을 키우는 아버지라고 소개한 시민은 “어느 날 딸이 ‘학교에서 4·3에 대해 들었는데 우리나라 전쟁날 거 같다, 무섭다’라고 하며 울더라. 그래서 앞으로 그런 사건은 안 일어나고 괜찮을거야 라고 말해줬다. 그런데 그저께 뉴스를 보면서 딸에게 너무 미안하고 화가났다. 우리 딸들한테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주고 싶어서 여기 왔다”고 말했다.
현태 활동가는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은 대통령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 하야도, 퇴진도 답이 아니다. 오직 탄핵만이 답”이라며 “자신과 가족, 주변의 이익만을 위해 이 나라를 폐허로 만들 뻔한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주 시민사회가 앞장 서서 윤석열이 망가뜨리고 자본의 끝없는 탐욕이 망가뜨린 나라를 위해 투쟁하자”며 “그 승리의 첫걸음이 이 자리에 모인 우리로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제주시청-광양사거리-세무서사거리-제주시청으로 이어지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행진 시작할 때 1000여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합류로 그 수를 훌쩍 넘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윤석열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고 지나가던 자동차는 구호에 맞춰 클락션을 울리기도 했다.
오는 7일은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치는 시간에 맞춰 오후 5시에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 각계각층 제주 노동자들 "윤석열 체포·구속해야" 한 뜻
- 제주YMCA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역사의 법정 세워야"
- 진보당 제주 “제주도민4543명 윤 퇴진 투표운동 참여”
- “윤 비상계엄 선포 규탄” 제주지역 대학생들 시국선언 나선다
- 말문 튼 원희룡, 계엄령 불법성 규명보다 여당·윤석열 챙기기 급급
- 윤석열 퇴진 도민대회 "내란주범' 즉각 체포...국민의힘, 탄핵 동참하라"
- 제주청소년들 "윤석열 하야·내란죄 엄정 규명" 촉구
- 제주 서비스노조 "국민의힘 탄핵 반대, 국민 등에 칼 꽂는 행위"
-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제주 대학가도 '윤석열 퇴진' 한 목소리
- “반국가 세력은 총칼로 시민 위협한 윤 대통령..사과하고 퇴진하라”
- 제주 시민들 "국민의힘,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 촉구
- 한국노총 제주 “윤,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해 즉각 퇴진해야”
- [포토]"불법 계엄 선포 윤석열을 타도하자"
- 제주 거리 밝힌 "윤석열 퇴진" 촉구 촛불 행렬
- 한밤중 비상계엄 선포에 제주도교육청 긴급회의 진행
- 더는 국민의 자유를 빼앗으려 들지 말라
- 윤석열 즉각 퇴진요구 제주도민대회 4일부터 본격 시작
- "4·3항쟁 정신 이어받아 윤석열 정권 폭거와 싸울 것"
- "내란세력 윤석열 정권 추진 '제주제2공항' 원천 무효"
- 민주당 제주도당 “불법계엄 용서받을 수 없어..사퇴 않으면 탄핵”
- 5개 시·도지사, '윤석열 계엄령' 쿠데타 시도로 규정..."즉시 퇴진" 촉구
- 제주녹색당 “내란죄 주범 윤석열 체포해야”
- 정의당 제주도당 “윤 퇴진 시까지 시민과 함께 싸울 것”
- 제주변호사회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위헌...책임 물을 것"
- 제주 시민단체 "민주주의 위기 목격...윤석열 즉각 사퇴하라"
- "5·18 광주 떠올라...계엄령 믿을 수 없어" 출근길 제주도민 분통
- “명백한 국헌 문란·내란행위” 제주도의회도 '윤 하야' 촉구
- "불법 계엄 선포 윤석열, 즉각 퇴진하라" 제주 시민사회 분노
- 오영훈 제주지사 긴급회의서 "계엄사 요구 응하지 않길"
- 제주 시민사회 “윤석열 반란정권 단죄할 것”
- 국회, '계엄해제' 가결...계엄법 "지체없이 계엄 해제"
- 4·3기념사업위 “‘민주주의 부정·헌법 파괴’ 윤 사퇴해야”
-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총 든 계엄군 국회 진입
- 꺼지지 않는 '빛'으로 메운 윤석열 퇴진 집회...3000여명 운집
- 방첩사 ‘내란 모의 문건’ “4·3을 제주폭동으로 명시”
- 청년세대의 총체적 판단, "당장 탄핵"
- "탄핵, 이 시대에 이걸 참아?" 각양각색 윤 퇴진 집회 피켓
- 국가인권위 인권상 수상 김혜선 노무사 "내란동조 안창호 표창 거부"
- "후배들 좋은 세상 만들어주고 싶어" 윤석열 탄핵 외치는 제주 학생들
- 오영훈 제주지사, '대통령' 호칭 빼고 윤석열 직격
- 천주교 제주교구 시국미사 “세상일 회피하는 교회, 존재 이유 없어..尹 즉각체포”
- 성난 청소년들 "요리보고 조리봐도 윤석열은 내란범"
- 윤 탄핵 표결 하루 앞둔 오늘, 우리가 나눈 인사 “내일 봐!”
- “윤석열 탄핵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제주 광장에서 다시 만난 우리
- 탄핵 이후에도 "온전한 저녁을 위해" 제주 尹 퇴진 집회 계속
- “농부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남태령 대첩’ 승리 기쁨 나눈 제주시민들
- "생명이 우선하는 사회 되길"...윤석열 퇴진 제주도민대회 열려
- “내란 시국을 정쟁으로 몰아가는 이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 광장의 힘을!”
- 제주 광장이 말하다 "윤석열도, 차별도 파면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