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역사 선생님의 말씀을 새기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학생들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지지 않고, 결국 정의가 승리할 것입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1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열었다.
체감온도 0도를 기록한 이날에도 집회에는 대통령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1000여명이 시민들이 참여했다. 제주시청에서 출발해 옛 세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행진 도중에 함께 구호를 외치거나 행렬에 합류하는 시민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기말고사 기간이 겹침에도 다수 학생들이 집회의 ‘대세’로 떠오른 응원봉과 풍자와 해학이 담긴 피켓들을 들고서 자리를 채웠다.
참가자들을 위한 크고 작은 선물들도 제공됐다. 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이날 집회에서 ‘퇴진 응원봉 경진대전’을 열고 응원봉을 들고 온 참가자들에게 경품을 지급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집회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핫팩을 나눴다.
집회 참가자들은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 윤석열과 ‘탄핵 반대’ 당론을 내세워 탄핵안을 부결시킨 국민의힘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자유발언 기회는 대부분 10~20대 여성들에게 돌아갔다. 학생들은 자신과 같은 학교 학생이 마이크를 잡자 환호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과학고등학교 3학년 김두아(19)양은 “수능에서 한국사 4등급을 맞았는데, 윤석열이 나보다 역사를 모르는 것 같다. 만약 역사를 안다면 국민들의 아픈 상처를 이렇게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에 한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은 그 역사를 잘못 배운 것 같다. 학교 후배들이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기말고사 기간인데, 선배로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한예진(22)씨는 “국민의힘이 해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매일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여론과 혐오를 조장하는 국민의힘과 그들을 지지하게끔 만드는 선동 유튜버들이 정말 싫다”며 “21일부터는 육지로 돌아가는데, 국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 심판이 끝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신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오윤지(18)양은 “광주학생 항일운동,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들 앞에는 항상 학생들이 있었다”며 “역사선생님은 학생이기에, 어리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하셨다. 학생들은 멈추지 않고 세상을 향해 목소리 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제주행동은 12일과 13일 오후 7시에 연이어 제주시청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차 탄핵안이 표결되는 14일에는 표결 시간에 맞춰 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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