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 및 해제한 4일 수백명의 제주지역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모여 들었다.
윤석열정권퇴진 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이 주최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요구 제주도민대회’가 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주최측 추산 900명 이상의 시민이 제주시청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주최측이 기존에 준비했던 피켓 200여개가 순식간에 동나면서 참가자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함께 했다.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도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퇴진하라”, “쿠데타 자행 김용현, 이상민 즉각 체포·구속하라”, “반헌법 계엄 선포 윤석열 처벌하라”, “윤석열 정권 몰아내고 평등 세상 앞당기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제주도민대회는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의 타악기 공연으로 시작을 알렸다. 900여명의 참가자들은 제주시청과 세무서사거리를 왕복하는 대규모 행진도 벌였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어젯밤 우리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계엄군에 의해 국회가 유린 되는 장면을 생생히 목격했다”며 “친위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군과 경찰을 불법적으로 동원한 윤석열, 김용현, 이상민 일당은 더 이상 대통령도 공직자도 아닌 반란수괴 내란공범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임기환 본부장은 “포고령 1호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에 의하여 처단한다’는 표현에서 4·3 당시 3만이 넘는 도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불법계엄령의 공포가 밀려왔다”고 말했다.
임기환 본부장은 “윤석열을 이대로 놔둔다면 또다시 비상계엄과 같은 사태를 도모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맨몸으로 계엄군과 경찰을 막아낸 시민들처럼, 탄압이면 항쟁이란 기치고 국가폭력에 맞섰던 4·3항쟁 민중들처럼, 시민들이 나서 윤석열을 타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대통령은 없다. 우리가 주인이고 우리가 권력이자 민주주의”라며 “우리의 목소리, 말, 글, 몸짓으로 무도한 정권을 끝내야 한다. 비상계엄에 가담했던 이들을 구속시키는 그날까지 우리의 촛불과 함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강순희 농민은 “박근혜보다 더 무능하고 창피를 주는 윤석열을 어떻게 끌어내려야 할까 고민을 하곤 했는데 윤석열이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TV에서만 보던 계엄령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강순희 농민은 “윤석열 정권은 양곡관리법을 두 번이나 거절한 농민을 생각하지 않았던 대통령”이라며 “수많은 제주도민이 앞으로 이 대회에 함께할 것이라고 믿는다. 촛불이 장작불이 되고, 횃불이 될 때까지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선포에 따라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박안수는 지난 3일 오후 11시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을 내렸다. 포고령에는 국회와 정당 활동·집회 등이 금지되고, 언론·출판이 통제 받는다.
국회는 4일 오전 1시1분쯤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5차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안건을 통과시켰다. 재석 인원 190명 중 190명 전원이 찬성했다.
요구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6시간만인 이날 새벽 4시30분경 비상계엄령 해제를 밝혔다.
한편, 윤석열 즉각 퇴진요구 제주도민대회는 5~7일, 14일, 21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다. 시민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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